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연내 통과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책임지고 나서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시장 취임 직후 ‘특별법 제정’을 통해 신공항 건설에 변화를 꾀했는데, 시간만 늦추게돼 가덕도 신공항 보다 늦게 건설되는 우를 범한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이 곧 발의될 것이라며, 국회 통과를 자신했다.
홍 시장은 기존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TK 통합 신공항을 건설하는 건 동네 공항 하나 더 만드는 것밖에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특별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약속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찬성했다며 국회 통과를 자신했지만 11월 현재 연내 통과 여부는 부정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지난 가덕도 신공항 통과시킬 때 대구·경북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나만 찬성했다”면서 “그 당시 나보고 배신자라는 이야기까지 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찬성해줘야 똑같은 조건으로 대구신공항도 국비로 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러한 특별법에 대해 경북도 등 지역 일각에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특별법을 제정하고 국회 통과까지 시키려면 신공항 개항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설득에도 어려움을 그 이유로 들었는데, 실제로 거대야당 설득은 부진한 모양새라 홍 시장의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13일 ‘국민의힘 관계자가 “특히 민주당 설득은 자신이 직접 할 것이라고 약속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제 움직여 줄 차례가 왔다”며 “홍 시장이 야당 의원들을 직접 설득한다면 TK 신공항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염원하는 TK 시도민의 진정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시안>은 대구시에 홍 시장이 직접 민주당 설득에 나서고 있는지 질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야당에 대한 설득과 협조 노력은 잘하고 있다”면서도, ”세부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회신했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대구시의 회신이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는 지적과 함께 ’TK 신공항 특별법 연내 통과 좌초’ 시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경북에 거주하는 한 50대 P 씨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을 들고 나온 것은 홍 시장이다”라며 ”수년간 셀 수 없는 협의를 거쳐 힘들게 진행되어온 기존 방식을 흔들어 놓은 장본인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중앙정치에 훈수 둘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극단적으로 홍 시장 입장에서는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잃을 것이 없다”라며 ”야당과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며,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차기 대권 도전에 발판으로 삼으면 그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K 씨는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수다”라며 ”통합 신공항 특별법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모두 전면에 나서서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여야가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을 위해 기본계획이 끝난 뒤 바로 토지·어업권 등에 대한 보상에 착수하도록 하는 개정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부산지역 언론 등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과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위원인 국민의힘 정동만(기장)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나서면서 가덕신공항에 대한 안건 처리가 연내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 5일 동인동 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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